느낌은 사라지고 의미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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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지켜본 누군가가 나에게 물었다.
이렇게 힘든 직업을
어떻게 지속해 나갈 수 있느냐는 걱정스런 질문이다.
그런 질문을 받고 나를 돌아보면...
새삼 내가 힘든 육체 노동으로
하루 하루를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실제 현장에서 일하다보면 다양한 느낌들이 몸을 지배한다.
무더운 여름엔 온몸이 땀으로 녹아내리고
한 겨울엔 잔뜩 얼어붙은 몸을 펴가며 작업을 시작한다.
사소하게 찔리고
베이는 상처는 빈번하고
관절을 삐끗하는 날에는
몇 달을 고생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몸이 느끼는 고통 안에
더 깊고 강렬한 쾌감이 숨어있다.
이 쾌감은 단순한 안락감이나
편안함이 아닌
나의 자존에 대한 강렬한 확인이며
살아있음에 대한
분명한 의미로서 다가온다.
이것은 에어컨 및에서
케잌을 먹는 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만족이다.
땀에 흠뻑 젖은 몸을
훔치는 솔 바람은
어떤 바람보다
가슴 속까지 시원하며
추운 겨울 현장에서 마시는
믹스 커피는
온몸이 녹아내리듯 뜨겁다.
몸의 감각은 반복되는 과정에서 지속되지 않고 무뎌지며 그 과정에서
표면적 감각 속에 숨어있던 정 반대의 감각들이 아주 작은 자극에도 몸이 반응하는 것이다.
이런 대비되는 감각은
하나의 감각의 끝에 있지 않고
그 안에 함께 있다.
또한 그날 현장에서
어떤 감각과 느낌들이
있었는지와 상관없이
일을 마치고 귀가해 씻고 누우면
느낌은 사라지고
그 일만 기억속에 남아
그 의미를 되뇌이며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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