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만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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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여기에서 하는 일이란 무엇일까...
목공 기술을 전하는 일을 하지만
그렇게만 말하기엔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
인터넷 안에 수 많은 목수 정보와
목공 관련 유투브 영상들이 넘치는 시대에서
내가 오프라인 교육,
그것도 소수 교육을 지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물음의 시작을 찾기 위해서는
그때, 내 젊은 날의 아프리카로 돌아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정작 피부병을 앓는 한명의 고아에게
입 마추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던 그때,
그 변명으로 얼룩진 부끄러운 시간들...
왜 나는 다수에게 돌아갈 영향력은
그럴듯한 수치로 계산하면서도
한 명의 아이를 진심으로 돕는 것에는 주저하는가...
그 물음에 답을 찾지 못한 채 시간은 흘렀지만
자연스럽게 건축가보다는
목수가 되고싶어졌고,
어떤 일을 하든
만나는 인연과 직접적이고
강력한 소통을 원했다.
졸업을 하고 현장에 나간 단비목수 한명이
커피를 사들고 공방을 찾아와
반가운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감사하단 마음을 들려주었지만
오히려 내가 더 큰 감사함을 느낀다.
어둠 속 홀로 빛나는 별들보다
관계를 이루며 공전하는 행성들처럼
서로 간에 만들어진 이 마음의 만유인력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한 감사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뒤돌아보니,
그때 내가 아프리카에서 품은 생각은
물음이었지만 동시에 대답이었음을 깨닫는다.
내가 하는 이 일이
더 위대한 무엇에 대한 뒤쫓음보다는
더 강력한 관계를 빚어내는 일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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